2011 여름, 짧은 원피스 몰려온다!

 이번 여름 시즌에는 짧은 원피스가 젊은 여성의 의상에서 그 존재를 뚜렷이 드러낸다. 낮 시간을 위한 면이나 가벼운 실크 소재의 원피스에서부터 상의가 민소매인 티셔츠 형태, 그리고 이브닝을 위한 짧은 원피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인 패션 하우스 크리에이터들은 원피스를 위해 온갖 기교를 한없이 부린 것만 같아 보인다. 그들은 원피스를 축제의 파트너로 만들기 위해 자신들의 모든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구조적인 디자인이나, 주름을 잡거나, 가벼운 천이 사각사각 스치는 등 짧은 원피스는 길이가 긴 과거의 원피스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어깨 넓이는 반세기 전부터 여성적 외모에서 가장 많이 진화한 부위다. 어깨를 구성하는 근육들은 피트니스 훈련을 통해 여성들에게서도 그동안 꾸준히 발전돼왔다. 견실한 어깨는 요즘 여성들 사이에서는 스포티하고 튼실한 여성들을 대변하는 상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1950년과 1960년대 쿠튀리에들은 여성들의 이른바 처진 어깨를 커버하기 위해 어깨 폭을 좁히거나 높이기 위해 여러모로 고심했다.

이후 1980년대부터는 어깨를 패딩으로 강조했고 재킷의 경우는 어깨에 심을 이용해 그때그때 트렌드에 맞게 조절해 가볍게 수정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제 크리에이터들은 아예 여성의 어깨가 노출된 매력을 다시 발견한 것 같다. 그들은 2011년 여름의 낮 시간용 짧은 원피스에 여성미를 포기하지 않고도 더욱 스포티한 형태를 부여했다. 어깨를 덜 꾸미면서부터 어깨에 더 장식을 부가해야 하는 모순에 빠지기도 하지만 어찌됐건 모든 문제가 다 어깨에서 시작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경우에 따라 마치 원피스 아래 부분을 풍성하게 하면 허리와 엉덩이를 감출 수 있듯이 만약 이들이 보기 흉하다고 판단되면 지극히 하늘하늘한 원피스로 누드 어깨라인을 돋보이게 한다. 자신들의 겨드랑이 노출을 염려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서는 과감한 민소매 원피스를 권하는 식으로 상황에 맞게 제안한다. 이것이 모더니즘의 상징으로서 이번 여름 특히 낮 시간용 원피스 안에서 나름대로의 조건에 적합한 형태로 젊음과 경쾌하게 결합된다.

변덕스럽다고? 물론이지!

이브닝용 짧은 원피스 역시 몇 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해 현재는 클럽 사람들까지도 매우 열광적이다. 그들이 클럽의 모든 플로어 댄스에서 자유롭게 돌아서 움직일 수 있게 아주 짧은 원피스는 대상이 되는 집단에 따라서 록 형태, 글래머 시크나 BCBG(주: Bon Chic Bon Genre: Good Style, Good Class) 룩 또한 결합했다. 또한 어깨 노출을 위해서 원피스가 뷔스티에 형태를 취할 수도 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모더니티의 가장 첨단은 원 숄더 원피스다.
한쪽 어깨만을 강조한 화려한 비대칭을 조장하거나 대비되는 소재 간의 미묘한 효과를 연출하고 광택이 나는 금속성 소재를 쓰기도 하며 물 흐르는 듯 유동성이 좋은 원단 등을 적극 수용하기도 한다. 칵테일이나 더욱 전통적인 의식을 위해서도 짧은 원피스는 종횡무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따라서 이제는 더 이상 디자인에서 여성적인 특성을 고려한 불필요한 절제는 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원피스 하단 부분을 상의와 같은 원단으로 주름 처리하기도 하고 밑단에 자수나 누빈 레이스로 장식하고 빈약한 엉덩이는 보철을 통해 매력적인 모습으로 연출하는 등 전략적으로 진화하고 서로 치열하게 경쟁한다. 그들의 신비로움은 이것을 착용하고 춤추기를 멈춘 이후에도 일정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 짧은 원피스는 변덕스럽다고? 물론이지! 원피스는 춤을 추는 격렬함을 수용하면서 동시에 몸의 실루엣을 잘 표현할 정도로 적당하게 타이트해야 한다.
원피스는 동시에 선택 사양으로 벨트를 제안하면서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인생의 절정기를 풍미하는 당대의 젊은 여성들처럼 짧은 원피스는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하며 이에 대해 더 이상 두려움을 갖지 않는다. 게다가 원피스는 형태가 매우 단순하다. 과감하게 허벅지 중간에 걸치는 길이의 원피스를 보았는가? 이는 분명히 짧은 원피스가 모든 것을 포용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 주는 하나의 상징적인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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