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건조와 각질 때문에 에센스와 크림은 겉돌고 베이스는 들뜨고 갈라진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바로 화장품을 끈끈이처럼 잡아당길 피부 흡수력이다.

소문난 화장품에 실망만 했다? '어떻게 발랐는지'를 먼저 생각하자

소문이 엄청난 베스트셀러나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제품을 발랐는데도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 효과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면 화장품을 어떻게 발랐는지를 먼저 생각해보자. 피부는 사람에 따라 두께, 피지 분비량, 미세 순환의 정도가 모두 다르다. 내 피부의 상태를 제대로 알고 그에 맞는 기능의 제품을 선택해 올바른 방법으로 케어해야 한다. 특별한 고가의 화장품이 아니어도 좋은 제품과 올바른 방법이 만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낸다.

◆ 실전, 흡수율 Level Up

10% UP, 오전에는 수분 에센스, 저녁에는 유분 에센스

화장품을 올바르게 바르는 것만으로도 효과는 2배로 오른다. 로션은 피부에 방어막을 치기 때문에 로션 위에 에센스를 바르면 흡수가 잘 안 되므로 에센스 → 로션 순서로 바른다.

스킨 → 아이크림 → 에센스 → 앰풀 → 로션 순서로 바르도록 한다. 밤에는 에센스 → 로션 → 영양크림의 단계를 추가한다. 보습 에센스나 보습 크림은 피부에 막을 씌우기 때문에 제일 마지막 단계에 발라야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잘못된 상식이다. 수분이 아무리 공급되어도 유·수분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수분을 잡아주지 못하므로 보습 제품을 바르고 유분막을 씌워주는 것이 옳다.

20% UP, 부스터 사용하기

피부가 건조하면 아무리 좋은 제품도 피부 표면에서만 겉돌 뿐 흡수되지 않는다. 본격적인 스킨케어 시작 전에 부스터 에센스를 발라 피부를 깨우고 밸런스를 회복시켜 다음 단계에 사용할 제품의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30% UP, 낮과 밤에 바르는 제품 구분

밤에는 우리 몸 스스로 수면을 통해 피부를 재생시킨다. 수면 중에는 피부의 피지 분비가 적고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신진대사가 가장 활발해 영양 흡수가 빨라지기 때문에 이 시간을 잘 활용하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미백 기능성이나 재생을 위한 성분의 화장품은 밤 시간에 바르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40% UP, 손 마사지

마사지만 꾸준히 해도 피부 자체에 힘이 생겨 자외선이나 유해한 환경이 탄력을 떨어뜨리고 색소나 주름을 만들려 해도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매일 토너나 에센스, 크림을 바를 때 30초 마사지를 활용해보자. 특히 T존을 제외한 볼이나 눈가 쪽은 건조해지기 쉬워 부분 마사지로 혈액과 림프 순환을 개선하면 전문 마사지 관리를 받은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30초 마사지는 스킨케어 시 눈머리 위쪽, 인중 부위, 관자놀이를 힘주어 누르면서 주무르듯 마사지하면 조금씩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사지만이 아니다. 두 손바닥을 비벼 열기를 낸 다음 크림을 바른 피부를 살며시 감싸주는 것만으로도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How to_ ① 피부를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꼬집어 피부 세포 활동을 자극한다. ② 엄지와 검지로 양쪽 눈썹을 동시에 꼬집어 눈 주위 피부 긴장을 풀어준다. ③ 아이크림을 바를 때는 얼굴 바깥 방향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흡수시킨다. ④ 크림은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 듯 바른다. ⑤ 손을 비벼 손바닥을 따뜻하게 만들어 볼, 이마, 눈 순서로 가볍게 대면 혈액순환과 화장품 흡수에 도움이 된다.

50% UP, 스팀타월로 각질 제거, 안 하면 손해

스킨케어의 핵심 단계는 클렌징, 토닝, 보습 3단계다. 여기에 각질 제거 단계를 추가해야야 한다.

클렌징 후에도 피부 표면에 남아 있는 유분기나 묵은 각질은 토너나 에센스의 유효 성분이 피부에 제대로 스며들지 못하게 하는 요인. 예전에는 알갱이 타입 스크럽을 이용한 각질 제거를 권장했으나 30대가 넘어가며 수분이 부족한 나이가 되면 오히려 각질 제거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클렌징 후 스팀타월을 이용해 유분기나 묵은 각질을 제거하는 딥 클렌징을 해준다. 스팀타월로 얼굴을 덮으면 피부의 혈액순환 및 신진대사가 급격히 좋아져 화장품 흡수율이 높아진다. 스팀타월을 모공이 많은 부위에 2~3분간 올려두면 불필요한 각질을 불려 탈락시키고 유분기도 제거된다.

60% UP, 각질 제거 후에는 보습 성분을 1. 5배 더 바른다

각질 제거 후에는 피부가 스펀지처럼 각종 기능성 화장품의 유효 성분을 흡수하기 적합한 상태로 바뀐다. 각질 제거 후 보습 제품을 충분히 발라 흡수율이 좋은 피부 상태를 만들어 놓고 잔주름, 모공, 칙칙한 피부색 등 고민되는 피부 타입에 따라 기능성 제품들을 평상시의 1. 5배 정도로 늘려서 바르면 효과적이다. 가볍게 두드리면서 흡수시키는 것도 잊지 말자.

　

　

진행: 이지영 기자 | 사진: 김지훈 | 참고 도서: < 우리가 스킨케어 할 때 이야기하는 모든 것 > (성안당), < 깐깐 닥터 조애경의 W뷰티 > (랜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