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절제된 디자인의 미니멀리즘에 60년대의 복고적인 스타일이 믹스된 '레트로 미니멀리즘' 이 유행할 전망이다. 봄과 여름에 유행하던 퓨처리즘이 지고, 모노톤의 컬러와 은은한 광택. 중성적인 느낌이 강조된 스타일이 트렌드를 이루는 것. 또한 최근 핫 트렌드로 떠오른 보이쉬 한 스타일의 유행도 지속될 전망이다.

코오롱패션 쿠아 디자인실 김은정 실장은 "F/W시즌에는 올 봄부터 유행한 미니멀리즘이 연장되면서 여기에 복고적인 디테일이 강조된 '레트로 미니멀리즘'이 유행할 전망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1920년대 후반에 유럽에서 유행한 '소년 같은 여성'을 뜻하는 '가르손느 룩(Garconne Look)이 핫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하면서 "'가르손느 룩'은 짧은 보브의 헤어스타일, H실루엣, 로웨이스트의 짧은 스커트 또는 팬츠, 직선적 실루엣의 테일러드 슈트와 드레스 등이 특징으로 특히 소년의 느낌에 걸리쉬함을 살려 코디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말한다.

컬러는 작년에 블랙이 유행했다면, 올 가을에는 차콜 그레이(진회색)등 다양한 톤의 그레이가 트렌드 컬러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블랙과 화이트의 무채색 계열이 유행하며, 브라운과 네이비도 다양하게 적용된다. 또한 그린, 바이올렛, 와인 계열의 블랙에 가까운 모노톤 컬러들이 감각적인 색상으로 제시된다.

소재는 프렌치 감성의 은은한 펄 느낌의 소재가 유행할 전망이다. 실크와 레이온 등의 은은한 빛이 감도는 소재와 함께 고급 울소재가 유행한다. 또한 같은 컬러의 다양한 소재를 매치하는 '소재의 믹스&매치'법도 유행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블랙 레이온과 블랙 면소재로 콤비를 이루면 한층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레트로 미니멀리즘 스타일링 시에는 자유롭지만 정돈된 느낌의 레이어링이 좋다. 티셔츠를 여러벌 레이어드 하기보다는 디테일이 강조된 재킷과 베스트, 타이 장식 등으로 보다 여유있고 풍성한 느낌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
컬러 선택 시에도 기본적인 유행 컬러인 블랙과 그레이에 빅토리아 그린, 머스타드 그린 등의 채도는 낮지만 액센트가 될 수 있는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더욱 완성도 있는 코디 마무리를 위해서는 넉넉하게 감아주는 머플러, 베레 스타일의 모자나 중절모자, 컬러 믹스된 슈즈 등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롱 베스트와 티셔츠, 배기팬츠로 스타일리쉬 한 연출
올 가을 가장 대표적인 아이템은 바로 롱 베스트. 니트와 울, 우븐 등 다양한 소재의 롱 베스트는 보이쉬 룩의 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남성 수트의 디테일인 칼라를 달아 매니쉬한 느낌을 강조한 베스트도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베스트와 함께 허벅지 부분을 넉넉하게 처리한 복고풍의 7부 길이 배기팬츠를 함께 매치하면 스타일리쉬하게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개성 있는 목걸이 또는 머플러, 베레모, 빅백 등을 매치하면 더 멋스럽다.  
  
박스형 프린트 티셔츠와 레깅스로 포인트
헐렁한 박스형의 티셔츠를 자연스럽게 레이어드 한 후 레깅스를 입어 볼륨의 대비를 이끌어낸 디자인도 추천 코디 스타일. 티셔츠는 목 부분이 가로로 길게 파인 '오프 숄더' 스타일에 커다란 프린트가 들어간 디자인은 편안하면서도 여성적인 분위기를 강조할 수 있다. 여기에 레깅스를 입어 볼륨의 변화를 주고 성기게 짠 니트 비니를 쓰면 소년적인 느낌을 완성한다.

오버올 스타일의 미니스커트, 숏팬츠 스타일로 발랄한 연출

보이쉬함을 전달하는 멜빵스타일도 좋다. 오버올 스타일의 미니스커트는 경쾌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화이트의 긴팔 티셔츠와 블랙 미니 오버올 스커트를 입은 후 베레모와 무릎 길이의 타이즈를 코디하면 미니멀리즘 풍의 큐트룩을 완성할 수 있다.

루즈 핏 재킷과 스키니 팬츠 코디로 모던한 연출 

내추럴한 디자인의 루즈한 재킷은 올 가을 핫 아이템 중 하나. 얇고 가벼운 소재의 그레이 또는 브라운 계열의 재킷 안에 같은 톤의 티셔츠와 화이트 컬러의 베스트를 레이어드하면 모던한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다. 이때 재킷의 라펠은 큼직한 것이 좋고 아웃포켓이 달려 장식의 느낌을 강조한 디자인이 세련되게 보인다. 여기에 스키니 팬츠를 매치해 좀 더 길고 가늘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다.